MBA2014. 2. 2. 04:55

블로그로밖에 연락이 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 일상을 어디에다가 적어놓으면 까먹어 버리기 일수니까. MBA 1년이 지나고 이제 마지막 학년이 되기까지 1주일 남은 겁나 한가한 시점에서 끄적이는 지난 1.

 

가장 힘들었던 기억

역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recruiting. 학교 들어가자 마자 뭐가 뭔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떠밀리는 느낌으로 시작한 investment banking recruiting 가장 학기 인생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같다.  

 

미국에서의 recruiting scene 어떤지, 미국 사람들은 networking 어떻게 하는지 누가 알려줄 겨를도 없이 정신 차려보니 매주 뉴욕 Midtown 뻔질나게 돌아다니고 있는 자신을 발견. 10 블록을 하이힐 신고 10분만에 뛰어가기, 30초만에 피자 입에 구겨넣고 넘기기, 새벽 4시에 일어나고도 정신 멀쩡한 여자처럼 보이기 오만가지 자랑할만한 잡재주들을 갖게 되었다.  

 

10월초의 company presentation 시작해서 달간의 informational interview, 12월의 closing dinner, 1월의 마라톤 interview 거치고 오퍼를 받기까지 살다 살다 웃픈 상황들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최고의 백미는 기말고사때였는데, 뉴욕과 아시아 리크루팅을 동시에 하다보니 금요일을 뉴욕에서 하루 종일 네트워킹하느라 보내고 돌아와서 주말은 완전히 뻗고, 월요일날 화요일 시험 과목 책을 처음 열어보며 폭풍 벼락치기, 그리고 월요일 오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아시아 phone interview, 1시부터 시험 공부 마무리; 이런 생지옥같은 일주일이 학기의 최고봉이었다.  

 

숫자로 얘기하자면 3개월간 5개의 investment banking firm 집중적으로 리크루팅하면서 80번의 informational interview 했고, 100 정도의 banker 만났으며 뉴욕가는 기차와 버스에만 2,500 정도는 같다. 기차는 또 왜이리 비싼지 하여간 돈 없으면 탈것도 못타는 더러운 세상.

 

가장 보람있던 기억

식상한 얘기지만 고생한만큼의 보람이라고 해두자. 1 둘째주 모든 뉴욕 은행들의 interview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후덜덜 super week 왔다.  

 

다른 은행들과는 다르게 월요일에 3라운드의 인터뷰를 끝내버리고 오퍼를 주는 Barclays 네트워킹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서 다른 기대가 없었다. 같은 Goldman Sachs Morgan Stanley 1 인터뷰까지 5번의 인터뷰를 보느라 녹초가 될대로 상태에서 기숙사 방에서 잠들어버렸다. 30분이나 잤을까, 갑자기 전화가 울리며 순간 나는 누군가 여기는 어디인가 싶을 정도의 피곤함이 몰려와서 짜증스럽게 전화를 받아버렸다. 근데 웬걸, 그날 케이스 인터뷰를 했던 VP 합격을 축하한다는 전화였다.  

 

결과적으로 Barclay 오퍼를 거절하기는 했지만 가장 처음으로 받은 오퍼였기 때문에 정말 가장 기분이 좋았던 오퍼였다.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서 ‘OMG, I’m going to Wall Street!!’라고 소리 지르며 거의 지지리 궁상맞았던 학기를 회상하며 혼자 오만 청승은 떨고 좋아했다.  

 

아직 멍했던 다음날 아침, 골드만과 Morgan Stanley에서 뉴욕 본사에서 진행하는 final round interview 초청한다는 연락이 왔다. , 어제 Barclay 전화만큼은 감흥은 없었지만 자신감은 생겼다 아싸.  

 

그리고 다음날, 리크루팅하면서 내가 가장 가고 싶었고 가장 네트워킹에 공들였던 JP Morgan 과의 2번의 인터뷰. 지칠대로 지쳐서 이것만 되면 금요일날 Goldman Sachs Morgan Stanley 인터뷰를 아예 안가버릴까 생각 중이였는데 은행들간의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는지 당일날 결과를 안알려준단다 .  

 

금요일 새벽, 드디어 모든게 결정될 같은 결전의 . 주였고 학기였다, 좀만 참자 속으로 외치며 뉴욕가는 새벽 기차에 무거운 몸뚱이를 실었다. 오전 Morgan Stanley에서 2번의 인터뷰 하나는 잘했는데 하나는 이상했다. 밑에 있는 애널리스트가 안하고 Hamptons 도망갔으면 어떡하긴 어떡해 잡아서 데리고 와야지? 하여간 이상한 질문들.  

 

늦은 오후 Goldman Sachs에서 3번의 인터뷰. 뭔가 굉장히 stressful하게 설계된 인터뷰인것 같은데 그런거에 스트레스 받고 무너지기엔 내가 몇달간 고생을 너무 많이했고 나이도 많이 먹었거든요? 내가 너무 무례하게 당당하게 답했나 싶은 찜찜함과 함께 빌딩을 나왔다다시 보스턴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고 안되면 Barclays 가도 행복하겠다 싶었다. 

 

동생과 통화를 하던 212 시작하는 낯선 번호. 뭔가 걸린게야? Morgan Stanley 리크루팅 헤드가 축하한다며 향후 일정을 알려줬다. 전화를 끊는 도중 갑자기 212 시작하는 전화가 온다. JP Morgan 리크루팅 하면서 가장 가깝게 지내던 Director 합격 소식을 알려줬다! 그런데 여기까지가 기분 좋았다. 정확히 10 , 다시 낯선 번호로 오는 전화 혹시 Morgan Stanley JP Morgan에서 다른 사람이 축하한다고 전화해주려나 싶어 받았는데. Goldman Sachs 리크루팅 담당자가 ‘We are very delighted to offer you…’ 여기까지 듣고 뒤는 안들렸다. 

 

30분만에 3개의 합격 전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도 싶었지만 무엇보다 즐길 겨를도 없이 어디를 가야되나 너무 고민되기 시작했다. 1 내내 썸머를 어디서 할지 결정하느라 정말 머리 터지는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고를 있는 상황이었다는게 너무 감사했고 좀 찌질하긴 하지만 3개월간의 서러움을 30분만 날릴 있었다 

 

가장 즐거웠던 기억

Summer internship 결정되고 편하게 (혹은 다른 없이 재미없게) 2학기 생활을 하던 , MIT Sloan 연중 이벤트인 Spring Gala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원없이 먹고 마시고 놀았다. 보스턴과 뉴욕 밖으로는 가본적이 없는 나에게 Newport, Rhode Island 완전히 천국이었다. 너나 나나 맨날 학교 다니면서 서로 최악의 몰골인 상태로만 보다가 예쁜 드레스를 입고 멋진 턱시도를 입은 class mate 뉴포트의 정말 예쁜 Rosecliff Mansion 에서 당신은 뉴규놀이 하던 그날 밤은 MBA 생활 가장 즐거웠던 기억 하나로 남는다. 여름에 일하면서 느낀거지만 앞으로 1년이나 남았다는 사실이 엄청난 안도감을 주며 이제 full time 걱정을 안해도 되는 상태이니 먼지나게 놀아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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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청경채84
thoughts2014. 2. 2. 04:53

스트렝스 파인더를 해본적이 있는가? 수십개의 질문에 대해서 응답을 34개의 강점 중에 나의 강점 Top 5 찾아주는 일종의 프로그램이다. 2008년도에 강점 혁명이라는 책을 사면서 해본 적이 있는데 이때는 Top 5 강점이 무엇인지 결과만 나왔었고 별로 관심 있게 쳐다보지도 않았었다. 스트렝스 파인더를 유독 신뢰하는 현재 회사에서는 최근 나에게 스트렝스 파인더 테스트를 받을 것을 요구했고 결과 report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HR 직원과 자그마치 90분짜리 면담까지 arrange 해주었다. 바쁜 와중에 모하자는 짜장인가 싶다가도 최근에 MBA 이후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다시 소심한 인간으로 회귀하고 있던 나에게 좋을 같아서 열심히 하기로 했다. 어쨌거나 30-40분간 온라인 상에서 간단한 수십 개의 질문에 응답을 했고 결과가 짜잔!

 

1. Achiever (성취)

엄청난 스태미나를 갖고 있으며 무슨 일이든지 성취로 만들어버려 열심히 . 아주 바쁘고 정신없이 일하는데에서 행복을 느낌.

 

2. Competition (경쟁)

본인의 성과를 다른 사람들의 성과에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측정할 있는 능력이 대단함. 항상 1등을 하고자 하며 contest 즐김

 

3. Maximizer (완벽)

개인과 그룹의 excellence 드라이브함. ‘strong’ ‘superb’ 끌어올리는 능력이 있음.

 

4. Focus (집중)

방향을 정하면 이를 위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 없이 .

 

5. Significance (인정)

남들의 눈에 중요하게 비추어지길 바라며 독립적이고 인정받기를 바람.

 

면담을 맡은 HR 담당자가 나를 보자마자 말은 인생이 정말 피곤하고 힘들 같아요’.

나도 얘기했다. ‘그러게요. 문득 드는 생각이지만 같은 보스 밑에서는 정말 일하기가 죽기보다 싫을꺼 같네요

 

나를 나이게 하는 요소,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의 근간이 되는 나의 원동력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항상 했었고 MBA 준비하면서 이것이 확실해지는것 같다가도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게 아리송해졌다. 이것을 알아야 내가 어떤 산업에서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사람들과 interaction 하는 것이 나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인지 알지 않을까? 나는 주위 사람 몇에게 ‘What is your drive?’라고 물어봤다.

 

친한 직장 상사분 분께서는 너무 간단 명료하게 대답해주었다.

인정. 인정받고 싶어. 상사든 주위 사람이든 모두 인정해야돼. 그게 나의 드라이브고 직장 생활하면서 나한테 가장 중요한 거야

 

현재 equity쪽에서 엄청나게 돈을 벌어제끼고 있는 친구도 명쾌하게 답을 했다.

돈이지. 매일 거액의 돈을 다루고 거액의 돈을 벌면서 너무 신이 . 그냥 돈이 정말 좋아

 

초딩도 아닌데 인정받는게 중요하다니, 속물적으로 오로지 돈만이 중요하다니, 라며 그들을 judge 생각은 전혀 없다. 본인의 drive 몇초의 지체도 없이 바로 대답할 있다는 것은 사실 엄청난 복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그들이 그저 부럽다.

스트렝스 파인더를 통해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취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도대체 무엇을 성취해야할지는 앞으로 내가 스스로 부딪혀보고 깨달아야만 하는 과제일 것이다.

 

내 자신을 알아가는 길은 왜 이렇게 나이를 먹어도 답이 안나오는 길일까. '뭐하고 싶어?'는 나를 항상 매우 불안하게 하는 질문이었다. 초딩 시절 그저 별이 좋다는 이유로 우주비행사가 되겠다고 떠들다가 중학교 시절에 물리학의 저주를 받아 조용히 마음 속에서 접고, 고등학교 시절 괜한 개그 본능 발동으로 3년 내내 국방부 장관이 꿈이라고 기록부에 적어 냈었다. 대학교 시절에는 학교를 빨리 졸업하는 것이 나의 원대한 vision이었다.

 

MBA를 앞둔 이제, 더 이상은 숨을 곳이 없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보고 내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하나 밖에 없는 내 인생이 어떤 쓸모가 있을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강점은 무엇인지 얘기를 들어보고 또 생각해보자.  

Posted by 청경채84
MBA2014. 2. 2. 04:49

2011년의 마지막 .

 

나는 인도 Rajasthan Jaisalmer라는 사막 도시에 있다.

다시 Delhi 이동하는 자그마치 18시간짜리 기차를 타고 바깥 풍경을 잠시 감상. 진짜 암것도 없는 끝없는 사막에 지저분하게 생긴 선인장만 가끔 듬성 듬성 마주친다. 갑자기 곳에 있는 것이 surreal하다.

 

Round 1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12 마지막 2 동안 오히려 여행을 것은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Internet access 전혀 없다보니 마음을 비울수 있었다. 만약에 싱가폴에 있었더라면 하루 종일 인터넷 메일함 붙잡고 서버가 다운될때가지 application status check 하거나 메일함 refresh 무한반복을 했을 것이다. 심지어 망할 사막 도시에서는 로밍해간 핸드폰 조차 안터지니 어찌나 완벽한 외부로부터의 차단인가.

 

어쨌든 갑갑한 기차를 18시간 생각을 하니 끔찍한데 무언가라도 해야할 같았다. 갑자기 왠지 누군가한테 글을 쓰고 싶었다. 급하게 사온 엽서를 꺼내들고  1년이라는 기나긴 MBA Journey 함께해온 추천인들에게 편지를 써내려가본다.

 

런던 본사에서 막중한 책임을 새롭게 맡게 되신 멘토께서는 정신없고 바쁜 새로운 role 적응하는 와중에도 내가 지원한 학교 5개의 모든 추천서를 써주셨다. 영국 사람으로는 정말 생소한, 다소 거칠고 알코올 냄새 가득 풍기는 한국의 중소기업 영업 문화에 적응하고 이를 이끌어가고 계신 다른 상사께서도 4개의 추천서를 써주셨다. 한국 쪽의 상황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나중에야 듣게 되었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귀찮은 내색 한번 없이 진심으로 즐겁게 추천인이 되어주겠다고 말해준 것이 고맙다. 또한 지금은 홍콩에 계신 상사께서도 12월말 본인의 휴가 기간 중에 짬을 내서 2 학교의 추천인이 되어주셨다. 본인이 나오신 켈로그에 admission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교 추천서 써달라고 해서 먹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_-

 

만약에 내가 그들이였다면, 말단 직원 하나를 이렇게까지 도와줄 있었을까 싶다. 나를 이렇게 응원해주고 support 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새삼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배우게 되었다. 자신을 돌이켜보면 동안 나에게 표면적으로 혹은 암묵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후배들, 회사의 계약직 직원들, 인턴들이 많이 있었던 같다. 하지만 너무 바쁘고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본의 아니게 외면하거나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도움의 손길을 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좋은 직장 상사들과 mentor들을 만난 것은 행동거지 반성 하라고 하늘이 주신 행운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가득한 18시간을 보내고 Delhi 도착.

뭔가 새로운 사람이 된것 같은 exciting 느낌에 사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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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청경채84